예배·말씀

Evangelische Koreanische Kirchengemeinde Mannheim e.V.

목회자칼럼

들레지 말고 침묵하며 나아가라

  • 작성일 09-11-21 20:31
  • 작성자 야곱
  • 81
여호수아 6장 말씀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대로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에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승리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여호수아의 인도로 여리고성을 향합니다.
6일 동안 매일 한 번씩 돌다가 마지막 일곱 번째 날은 일곱 바퀴를 돕니다.
그랬더니 그 강한 여리고 성이 무너졌더라 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쉽고 간단한 이야기를 묵상하면 할수록 사실상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힘과 자신들의 병력으로 견고하고 강한 여리고
성을 향해 쳐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결론이 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여리고성을 무너트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할 수 없는 일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몇 가지 조건을 요구하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들레지 않고 침묵하며 성을 돌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사실 행군을 하려면 군가도 부르고 소리도 질러야 합니다.
그래야 힘이 납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에게 침묵하라고 하셨을까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말을 하도록 두셨다면
그들은 여리고 성을 돌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정적인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했을 것입니다.

야! 이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게 돌기만 해도 진짜 되는 거야
이러다가 저들이 성문을 열고 나와서 우리들을 다 죽이면 어떻게 하지
말이라도 좀 하고 살아야 하는데 왜 말도 못하게 하는 거야 답답하게

이런 부정적인 말을 듣는 사람들은 앞으로 정말 그런 것 같아 힘이 빠집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동요가 되어서 쉽게 행진을 포기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침묵을 명령하셨습니다, 너희 음성을 들레지 말라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오로지 법궤와 나팔소리에 귀를 기울며 행진하라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훈련은 침묵의 훈련입니다.
우리들이 침묵하는 것을 배우지 않고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너무도 많은 말을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불필요한 이야기들을 우리들은 너무도 많이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마치 옳은 것처럼 얼마나 열심히 하고 삽니다.
그러면서 열심히 가까운 이웃들에게 설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참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내 이야기만 크게 하다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고 계시는지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애굽을 탈출해서 홍해 앞 바다에 선 이스라엘백성들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이스라엘은 처음 애굽을 빠져나와서는 흥분이 되고 신이 났었습니다.
모세! 당신은 참 멋있는 사람입니다. 우리에게는 모세 당신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파도가 출렁거리는 홍해바다 앞에 와서는 어떤 말들을 합니까?
아니 모세 당신이 우리를 장사지낼 곳이 없어서 여기로 끌고 왔느냐?
차라리 우리가 애굽에서 그 사람들의 종노릇 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

이때 모세가 하나님의 음성을 전합니다.(출 14장 14절)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 지어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것은 침묵이었습니다.
상황이 급하고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침묵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맛보는 것입니다.

가만히 우리의 삶을 뒤돌아봅니다. 우리 삶의 주인은 분명히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내 삶에 주인이시라면 그럼 그 하나님은 어떤 역할을 하시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오늘 내 삶을 다스리시고 내 삶을 지배하시고 계십니까?
하나님이 지배하시고 다스리시는 삶의 의미와 감격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만일 우리들이 이 감격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면 왜 그런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들이 분명히 이 침묵의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느라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소리만 내주장만 크게 내느라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침묵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